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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VC도…'반기업적 판결'에 脫델라웨어 행렬

테슬라·트럼프미디어 등 이어

글로벌VC 'a16z'도 본사 이전





세계 최고 벤처캐피털(VC) 중 하나로 꼽히는 앤드리슨호로위츠(a16z)가 델라웨어에서 네바다로 본사를 옮긴다. 친(親)기업적 법률과 세제 덕에 ‘미국 기업 수도’라는 별칭을 얻었던 델라웨어에서 최근 들어 기업에 불리한 판결이 이어지자 이전을 결정한 것이다. 테슬라·스페이스X·트럼프미디어·드롭박스 등에 이어 글로벌 대표 VC까지 델라웨어에 등을 돌리며 덱시트(Dexit, 델라웨어+엑시트)가 스타트업 생태계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구글 제미나이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이미지




10일(현지 시간) a16z는 설립자 앤드리슨 호로위츠 명의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법인 등기지를 델라웨어에서 공정하고 균형 잡힌 규제 정책을 갖춘 기업친화적인 네바다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16z는 2009년 설립 당시부터 델라웨어에 법인을 두고 있었다. 이 회사는 한발 더 나아가 스타트업·VC에도 델라웨어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a16z는 “창업자들이 투자자 반응에 대한 우려로 델라웨어를 떠나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 최대 VC로서 이러한 우려가 과장됐을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한다”고도 썼다.

a16z는 이전을 결정한 이유로 ‘법원’을 지목했다. 델라웨어주는 경영진의 권한을 폭넓게 인정하고 다른 주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한 법인세도 면제한다. 배심원 없이 기업법 전문 판사들이 판결을 내리는 형평 법원의 전문성도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와 소액주주 간 테슬라 스톡옵션 관련 소송 1심에서 머스크가 패소한 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a16z는 머스크 소송을 언급하며 “형평 법원은 사법 판결에 주관성을 부여해 법원의 명성을 훼손했고 미국 기업법의 황금률에 불확실성이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스톡옵션 판결 이후 기업 이탈에 시달리는 중인 델라웨어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법인을 텍사스로 옮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미디어도 플로리다로 떠났다. 드롭박스·트립어드바이저 등도 1년 새 델라웨어를 벗어났다. 테크계의 한 관계자는 “a16z는 단순한 투자사가 아닌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VC”라며 “향후 스타트업 등기지에서 델라웨어는 후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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