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전 세계 기업 중 처음으로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502조 원)에 도달하면서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주요 공급사인 SK하이닉스(000660)도 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8분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 오른 28만 5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주력인 5세대 HBM인 HBM3E를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약 2.5% 오른 164.42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넘어섰다. 종가는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어 1.8% 오른 162.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3조 9720억 달러를 기록하며 4조 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4조 달러선에 세계 최초로 오른 기업으로 기록됐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2월 처음으로 시가총액 2조 달러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 6월 시가총액 3조 달러 시대에 진입했고, 그 후 1년여만에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4조 달러 시대를 열었다.
이에 국내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여 잡는 추세다. 최근 한 달 간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33만~37만 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이달 초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HBM3E 12단 출하도 본격화되는 만큼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개발 상황 등을 고려한다면 2026년 HBM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의 경쟁력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20조 4038억 원, 영업이익 8조 9139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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