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발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1원 오른 1375.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1372.0원에 출발한 뒤 1371∼1375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 상승 폭을 확대했다.
환율 상승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의약품, 반도체 등에 곧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의약품에는 200%에 달하는 매우 높은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다음달 1일로 못 박으며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와 시장 반응에 따라 단기적으로 환율 상단이 1400대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 딜러는 “단기 고점은 1410원까지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라며 “8월 1일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26% 오른 97.61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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