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장 초반 증권과 보험 업종이 급등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9분 현재 부국증권(00127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3950원(29.90%) 오른 6만 60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국내 상장사 중 증권 업종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모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상상인증권(001290)(22.52%), 신영증권(001720)(15.49%), 대신증권(003540)(13.60%), SK증권(001510)(13.04%), 유화증권(003460)(11.44%), 미래에셋증권(006800)(11.11%), 유진투자증권(001200)(10.51%) 등 대부분의 증권 업종이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외 나머지 현대차증권(001500)(9.62%), LS증권(078020)(9.50%), DB증권(016610)(7.69%) 등도 줄줄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스피 증권 업종 지수는 현재 8%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보험 업종들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 주이다. 한화생명(088350)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380원(11.18%) 오른 378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코리안리(003690)(5.62%)와 DB손해보험(005830)(4.12%) 등의 주가도 상승 중이다.
앞서 언급된 종목들 대부분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다. 해당 종목들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관련한 상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주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기형 코스피5000특위 위원장은 전날 자사주 문제와 관련해 “공약으로 원칙적으로 포괄이라고 돼 있는데 상법으로 할 건지, 자본시장법으로 할 건지 논쟁이 있을 수 있어 다양한 형태의 제안이 이달 중 나타나면 취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사주(소각 법안)는 이달 추진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상법이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하면 이를 토대로 논의해 올 9월 정기국회 중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여당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집중 투표제 확대·방위산업 성장 지원 등 증시 활성화의 후속 로드맵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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