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기초 소재 사업 중 하나인 BPA(비스페놀A)사업부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주요 원매자를 통해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나섰다. 연간 상각전영업이익이 1000억 원 이상인 안정적인 사업이지만 경쟁 심화로 자산 매각을 추진하다 아예 사업부 매각까지 검토하게 된 것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정KPMG는 최근 국내외 사모펀드(PEF)와 기업을 접촉해 LG화학 BPA 사업부 매각 시 인수 의향이 있는 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1조원에서 1조 5000억 원 안팎이 거론된다.
BPA는 각종 코팅 소재로 쓰이는 에폭시 수지, 내장재에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 수지의 원료다. 플라스틱 용기나 캔 내부 재료, 치과 재료, 주차장 표면 혹은 휴대폰 외장재 등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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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BPA사업부는 원재료인 페놀과 아세톤을 함께 생산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전남 여수, 충남 서산, 충남 대산 등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50만톤 이상 생산하며 생산량 기준 국내 1위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업계 상위권에 해당했으나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성이 다소 약해졌다. LG화학은 지난해 국도화학과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하거나 공장을 매각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했지만 무산됐다.
LG화학은 배터리와 친환경 소재에 집중하기 위해 석유화학 사업 중 수익성이 낮거나 비주력 사업은 매각 중이다. 수처리 사업부인 멤브레인을 1조 4000억 원에 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했고 미용의료의 소재를 생산하는 에스테틱 사업부도 매각을 추진중이다.
LG화학 뿐만 아니라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주요 설비를 통합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논의하는 등 석화업계의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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