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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百 미아점 매각 주관사 선정…자금 조달 속도낸다 [시그널]

그룹 신용등급 강등 속 유동성 확보 총력

신동빈의 결단 “비핵심 정리, 미래 투자”

롯데백화점 미아점 전경. 사진 제공=롯데쇼핑




롯데쇼핑이 하반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롯데백화점 미아점 매각에 착수했다. 롯데케미칼 등 그룹 주력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며 위기감이 다시 불거지자 신동빈 그룹 회장이 자금 조달에 고삐를 쥔다는 전언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백화점 미아점 매각을 위해 CBRE코리아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공동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현재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며 늦어도 다음 주 정식 계약을 체결한다.

예상 매각가는 최소 3000억 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롯데쇼핑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아점의 장부가액은 토지(2226억 원)와 건물(591억 원)을 합쳐 2817억 원이다. 주관사들은 부지를 주상복합 등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인수 후보군을 물색 중이다. 롯데는 미아점의 자체 개발도 검토했으나 그룹 전체의 유동성 확보가 더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에는 미아점 주차장 유휴부지를 200억 원에 인근 병원으로 넘겼다. 당시 업계에서는 미아점 전체 매각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롯데쇼핑은 부인했다.

미아점은 주변 현대백화점 미아점과 롯데백화점 본점 등에 고객을 뺏기며 실적이 꾸준히 내려갔다. 2016년 2000억 원 대 였던 매출은 지난해 1564억 원까지 떨어졌다. 전국 70여 개 백화점 중 매출 순위는 59위에 그친다.

여기에 그룹의 재무 건전성 악화도 영향을 끼쳤다.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떨어뜨렸다. 중국발 저가 공세 등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하며 실적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핵심 계열사의 신용등급 하락은 그룹 전체로 번졌다.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이 동반 하락했으며 롯데물산 롯데렌탈 롯데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 신용도도 연달아 한 단계씩 떨어졌다. 2023년 이후 2년 만의 신용도 강등이다.



업황 부진에 신용도 강등까지 겹치자 롯데는 신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 중이다. 신 회장은 비핵심 사업과 자산을 과감히 정리하고 바이오·모빌리티 등 미래 신사업에 집중하는 체질 개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비핵심 자산을 꾸준히 매각해 약 3조 5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렌탈 지분(1조 5729억 원)과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법인(6500억 원)을 매각했고 호텔 L7강남 바이 롯데(3300억 원) 등 부동산 자산도 정리했다. 하반기에는 저효율 부동산 자산 매각에 집중해 추가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로 홍역을 겪은 롯데가 추가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비핵심 자산 매각과 미래 사업 투자가 동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 측에서는 “현재 영업활성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주거 개발 검토, 매각 등 다각도로 검토 중인 상황이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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