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상법 개정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주 종목이 급등한 가운데 연기금은 LG(003550)·GS(078930)·삼성물산(028260)을 적극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전날 삼성물산(140억 원)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기금은 이 밖에 LG(67억 원), GS(55억원)도 순매수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이재용 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까지 미치는 지배구조상 핵심 기업”이라며 “사실상 실질적 지주회사”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당선 되면서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의 국회의 문턱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자 소액주주와의 이해상충 문제로 저평가됐던 지주사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법 개정에는 △집중투표제 활성화 △'쪼개기 상장' 시 모회사 일반주주에게 신주 우선 배정 △자사주 원칙적 소각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에 전날 지주사(8.71%) 업종이 강세였다. 특히 두산(000150)(11.00%), 한화(000880)(20.98%), SK스퀘어(402340)(13.06%), HD현대(267250)(6.55%)는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했다. SK(034730)(10.59%), 롯데지주(004990)(5.54%), 코오롱(002020)(6.18%)도 강세였다.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스팩·우선주 포함)은 총 227개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지주사의 주가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KB증권은 지주사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이 중 LS를 최선호주로, CJ는 차선호주로 꼽았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일반주주 보호를 강화하면 그동안 지주회사 순자산가치 할인의 주요 원인이었던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 상충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며 “상법 개정과 같은 정책적 제도 정비와 지주회사의 중장기 기업가치제고·주주환원 확대가 동시에 이뤄진다면 최근 일어난 지주사 주가 상승은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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