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카카오(035720)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자 외국인투자가들이 이를 적극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날 카카오의 지분 약 2667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외국인이 전날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됐다. 외국인 뿐만 아니라 기관도 15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카카오의 주가가 급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전날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의 지분을 모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주식 수는 1081만 8510주로, 4133억원 규모의 카카오 지분 전량을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019년 10월 카카오와 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지분을 이번에 모두 정리한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카카오는 1500원(3.80%) 내린 3만 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만 7250원까지 하락하면서 5%가량 하락했지만 내림세를 회복하면서 3% 하락 마감하는데 그쳤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지분을 인수하고,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투자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태광그룹, 미래에셋그룹 등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 24.8% 전량을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태광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은 각각 16.75%와 8.01%였다.
SK텔레콤은 다음 달까지 이들 지분을 주당 1만1511원으로 평가해 총 1조 1500억원에 매수할 계획이다.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SK브로드밴드는 실질적으로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SK텔레콤은 5년여 만에 카카오 지분을 매각하면서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 전략적 투자였지만 주식 가치 상승으로 자본 수익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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