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통상 사령탑이 이번주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수장을 만나는 ‘2+2’ 한미 고위급 관세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관세 협상에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깜짝 방문하거나 참석할지도 관심사다.
20일 기재부와 산업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장관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각각 22일, 23일 워싱턴 D.C로 따로 출국해 24일 미국 측과 2+2 통상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통상협의에서는 우리 측에서는 최 부총리와 안 장관이 참석한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제임슨 그리어 미 USTR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통상 협의는 미국 측의 제안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관세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이 방위비 문제를 꺼내들지가 관심사다. 안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지금까지는 방위비 문제가 협의 의제에 포함된 거는 아니라고 저희는 이해를 하고 있다”면서 “아직 며칠 남아 있어서 구체적인 협의 의제는 앞으로 더 조율을 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안 장관은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이 그 (방위비) 문제를 제기를 한 거로 지금 되어 있는데 저희도 의제 문제는 지금 조율을 해나가고 있다”며 방위비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부는 이번 관세 협상에서 품목별 관세 부담을 일본 등 주변국보다 더 낮거나, 최소한 같은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한미 조선 협력과 LNG 참여 문제 등이 협상 의제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안 장관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우리나라와 가까이에 있는 알래스카에 안정적인 LNG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카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번 관세 협상에서 섣불리 협상안을 도출하기보다 단계적 협상을 통해 관세 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안 장관은 관세 협상 방향에 대해 “섣불리 협상을 타결하기보다는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 있어서 이런 부분을 양국이 호혜적으로 풀 수 있도록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각에서는 카드를 다 써서 이번에 다 풀어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 다 푼다고 상황이 정리되는 것이 아닌 만큼 공고한 산업협력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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