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자회사 ‘글로벌X US’ 운용 자산 규모가 600억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2018년 인수 이후 빠르게 성장하면서 상품 개발 등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미래에셋운용의 ‘글로벌X US’ 운용 자산은 577억 7600만 달러로 2018년 인수 당시 100억 달러 대비 5배 이상 성장했다. 글로벌X의 성장을 발판으로 미래에셋운용이 운용 중인 전 세계 상장지수펀드(ETF) 632개의 순자산 규모는 212조 원으로 확대됐다. 전 세계 운용사 가운데 12위다.
자산 규모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상품 개발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도 톡톡히 나타났다. 미래에셋운용이 커버드콜 상품을 가장 먼저 국내 도입할 수 있었던 것도 글로벌X가 이미 운용 중인 상품을 국내 맞춤형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활용한 금리형 ETF도 호주 자회사가 만든 상품을 들여온 것이다. 반대로 국내 인기가 높은 월 배당 상품을 미국 시장에서 출시하는 등 역수출도 이뤄지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올해 2분기 중 해외 법인 웰스스팟과 글로벌X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AI)으로 미국 회사채 ETF를 운용하는 상품을 현지에서 내놓는다. AI를 통해 종목과 비중 등을 정하는 방식으로 향후 상품 운용 과정에서도 AI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X를 통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ETF도 준비하고 있다. 향후 국내 출시가 허용되면 즉시 내놓을 수 있도록 글로벌 자회사를 통해 준비를 갖춰 놓겠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운용은 2011년 캐나다 ‘호라이즌’, 2018년 미국 ‘글로벌X’, 2022년 호주 ‘ETF 시큐리티스’ 등을 연달아 인수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해외 자회사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운용이 미래에셋운용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상품 개발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좋은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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