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자본시장에서 뱀띠 인물들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1세대로 불리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대표, 임유철 PEF운용사협의회 회장(H&Q코리아 공동대표)이 1965년생 동갑이다. 또 박장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대표도 1965년생이다.
홈플러스 대표도 맡고 있는 김 부회장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맞서 1월 23일 임시 주주총회와 3월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 대표의 신년 최대 과제 중 하나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의 2조 원대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분쟁을 푸는 것이다. 최근 국제중재판정부(ICC)가 신 회장이 1월 중 외부 기관으로부터 1주당 공정시장가격(FMV)을 정하도록 판정을 내린 만큼 갈등이 정리될지가 관심이다.
제8대 PEF운용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임 대표는 PEF 태동 20년을 맞은 2025년, 회원사 간 의견을 조율하는 데 힘을 쏟게 된다. H&Q코리아 대표로서는 SK스퀘어가 다시 11번가 콜옵션을 행사하는 해를 맞게 됨에 따라 11번가 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1977년 뱀띠 IB맨의 도약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찬우 글랜우드크레딧 대표, 장학성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장은 서울대 동기다. 이 대표는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대표를 거쳤고 장 본부장은 삼일PwC 출신이다.
조찬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 IB부문 대표와 이정우 베인캐피털 한국대표는 부산이 고향인 친구 사이다. 공교롭게도 조 대표와 이 대표 모두 2024년부터 홍콩에서 주로 근무하며 활동 반경을 아시아로 넓혔다. 조 대표는 프리드라이프와 여기어때 매각, 이 대표는 클래시스 매각을 풀어내야 한다.
아울러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대표를 맡아 업계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하는 김이동 대표와 MBK파트너스의 차세대 주자인 이진하 부사장, 고병욱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정균 IMM PE 부사장도 1977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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