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방어주인 금융주가 강세다. 배당 수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도 호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가 전 거래일 대비 3만 7500원(9.43%) 오른 43만 5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화재를 필두로 손해보험(7.07%)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BNK금융지주(138930)(8.79%), KB금융(105560)(4.98%) 등 은행주(3.78%)와 증권주(3.68%)가 코스피지수 상승률(1.86%)을 웃돌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투자가가 KB금융을 386억 원, 신한지주(055550)를 316억 원 순매수하면서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기관도 삼성증권(016360) 82억 원, NH투자증권(005940) 75억 원어치를 주워 담았다.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경기 방어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됐고, 산업 생산과 소비·투자 지표가 5개월 만에 동반 감소한 점은 금융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엔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 청산도 우려하고 있다. 일본 도쿄도 지역의 신선식품을 제외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일본 통화 당국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배당주는 금리 인하 시기에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채권을 비롯한 저축 상품보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당국이 추진한 배당 절차 개선 방안으로 대부분의 보험·증권주 연간 배당 기준일은 기존 12월 말에서 정기 주주총회 이후인 3월 말~4월 초로 변경됐다”며 “배당기준일이 이전보다 늦춰지기는 했으나 과거 기준일의 두세 달 전부터 배당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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