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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주 사라진 '각자도생' 증시…"이름값보다 모멘텀 중요"

■새해 증시 화두는 '옥석가리기'

정치리스크 등 비관론 가득하지만

트럼프 수혜주·독보적 기술 성장주

韓특화 업종 등 차별화 장세 전망

전문가 "중소형주 중심 투자 무게

조선·방산·바이오·엔터종목 유망"





내년에도 여전히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신년에는 그간 소외됐던 한국 증시가 올해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다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하기보다는 정밀한 옥석 가리기를 통한 중소형주 중심의 투자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조언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조선업 등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에 따른 수혜주와 바이오주 등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성장주 등에 주목할 필요성이 나온다.

26일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10.85포인트(0.44%) 내린 2429.6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하며 한국 주식시장도 산타랠리에 합류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172억 원, 1238억 원씩 사들인 반면 개인이 2498억 원을 순매도하며 약보합에 그쳤다. 코스닥지수도 4.47포인트(0.66%)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정치 불확실성, 기업 수출 둔화, 내수 침체 등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만큼 코스피지수의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주변 체력도 최악이다. 이달 2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거래 대금은 6조 7408억 원으로 올 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시장이 안 좋다 보니 우량주 대신 소형주 위주의 테마주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거래 대금이 급감하고 그나마 단타에 치중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비관론이 지배하는 시장일수록 단순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 등 이름값에 기대기보다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올 9월부터 순매도로 돌아섰는데 순매도의 90% 이상은 삼성전자(005930) 한 종목”이라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을 팔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짚었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치고 나가는 개별 종목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증권은 △트럼프 행정부 수혜주(조선·방산)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종목(바이오) △대체 불가한 한국 기업만의 경쟁력을 갖춘 종목(엔터테인먼트·식품) 등을 투자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실제 이날 HD현대중공업(329180)(9.56%)을 비롯해 한화오션(042660)(4.86%), 삼성중공업(010140)(2.11%) 등 조선 업종이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다. 미국에 이어 인도 정부도 자국 조선업 육성을 위해 국내 조선 업체에 러브콜을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중국 견제를 골자로 하는 미국 선박법 발의로 국내 조선사의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협력 기회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바이오 업종에서는 알테오젠(196170)이 꼽힌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꿔주는 기술을 바탕으로 투약 편의성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기술력 만큼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K팝 콘텐츠의 중심에 있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하이브(352820) 등도 신년에 주목할 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상반기 블랙핑크, 하반기 방탄소년단 등의 복귀에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관이 팽배한 상황이지만 한국에서만 투자가 가능하다면 수급 쏠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업황은 어려워도 기술력에 따라 차별화된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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