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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국내증시
외인 사흘간 2조 매도···삼성 또 '7만전자'로

[조기긴축·강달러에 코스피 긴장모드]

개인 2조 사자에도 0.8%↓3,240

외인 수급불안에 고점 우려 제기

모멘텀 부재…당분간 변동성 클듯





미국에서 나타나는 잇따른 조기 긴축 신호가 국내 증시를 옥죄고 있다. 잔잔한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지만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화의 몸값이 급격하게 뛰고 외국인이 점차 매도를 키우자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는 당분간 외환시장의 분위기를 예의 주시하는 가운데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14포인트(0.83%) 내린 3,240.79에 마감했다.개인이 1조 9,772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9,019억 원)과 기관(1조 820억 원)이 투매에 나서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간 순매도 규모를 2조 원대로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 매도에 나서면서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75% 내린 7만 9,900원에 마감했다. 종가가 7만 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7일(7만 9,600원) 이후 약 1개월 만이다.

예상보다 빠르게 미국이 ‘긴축 모드’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6월 FOMC에서는 오는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된 바 있다.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은 없다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존 입장보다 다소 빡빡해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 위원으로 평가받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있다”며 2022년 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불러드 총재의 발언은 긴축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불안과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키우며 투자 심리를 크게 악화시켰다.



미국의 조기 긴축 신호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불안을 키우는 요소다. 강달러 상황에서는 외국인투자가의 신흥국 증시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화·파운드화 등 주요국의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8일 기준 92.3 선까지 오르며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달러인덱스의 지난주 상승률은 1년 2개월 만에 최대치인 2%에 이른다.

긴축에 대한 불안과 달러 강세 등으로 외국인 수급 불안이 커지자 코스피 고점에 대한 우려도 다시 제기되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 증시는 별다른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지수가 고점인 상태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분석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인데 앞으로 4개 분기 동안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모두 충족해야 지금의 밸류에이션이 설명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는 코스피 기업들의 지난해 대비 이익 증가율과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 등이 코스피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해왔지만 이제는 이익 증가율 등이 고점을 통과한 상황이므로 생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달러의 행보를 코스피의 방향을 결정지을 주된 변수로 꼽으면서도 변동성이 다소 클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 강세가 지속될지 여부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변화 포인트를 읽을 수 있는 키”라면서 “달러 반등은 직전 고점인 93포인트를 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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