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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올해 ESG 시장 포문…롯데지주 수요예측에 1.1兆 쏟아져

2,500억원 모집에 1조1,900억원 사자 '흥행'

ESG채권 10년물에도 모집액 대비 3배 몰려

석유화학 업황 개선에 롯데케미칼 '효자' 전망





롯데지주(004990)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 원이 넘는 뭉칫돈을 받았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발행한 10년물에도 모집액의 3배에 달하는 주문이 쏟아졌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날 2,5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1,9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흥행했다.

1,100억 원 모집한 3년물에 6,000억 원이 들어왔으며 5년물(1,100억 원)에도 5,000억 원이 몰렸다.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하는 10년물(300억 원)에는 모집 금액의 3배인 900억 원 어치 주문이 들어왔다. 대규모 매수세가 쏟아지면서 롯데지주는 최대 4,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번에 롯데지주가 발행하는 10년물 회사채는 올해 민간 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하는 첫 ESG채권이다. 롯데지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사채 일부 트렌치를 ESG채권으로 발행했다. 조달되는 자금으로는 롯데 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 친환경 건물을 준공할 계획이다. 일반 회사채로 발행한 나머지 3·5년물로는 회사가 기존 보유하고 있는 CP와 대출금을 상환한다. 각각 620억 원, 1,580억 원 규모다.



롯데지주를 비롯한 롯데그룹은 지난해 회사채 시장 대신 장기CP를 주요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했다. 연간 총 조달 규모만 1조 원을 훌쩍 웃돈다. 대표적인 유통 그룹인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신용도가 낮거나 실적이 나빠져 등급 전망이 좋지 않은 기업들은 공모 시장에서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 어렵다. 혹여 미매각이 발생할 경우 회사의 채권이 시장에 싼 값으로 풀리면서 회사의 개별금리(민평금리)가 올라가게 된다. 금융비용을 줄이고 싶은 회사로선 반갑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의 유동성에 힘입어 넘치는 수요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011170)을 중심으로 늘어난 영업이익과 ‘AA’의 안정적인 신용등급도 힘을 보탰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3·4분기 연결 기준 1,007억 원의 영업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719억 원 대비 40% 늘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석유화학 업황이 V자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한 지주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지난해 워낙 바닥을 친 만큼 기저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초 국내 기업들이 발행하는 ESG채권은 1조 원이 훌쩍 넘을 전망이다. 정부의 한국형 그린 뉴딜 정책에 발맞춰 새로운 자금 조달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ESG채권 발행 계획을 구체화한 곳은 △현대제철(그린본드) △현대오일뱅크(그린본드) △SK렌터카(그린본드) △롯데글로벌로지스(소셜본드) △현대·기아차(그린본드) 등이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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