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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아니면 초저가...소득양극화의 민낯

300원대 물 등 사재기 열풍

명품 매출 증가율도 사상 최고

소득성장 역풍에 기이한 공존





300원짜리 물, 3,900원짜리 와인 사재기 열풍이 일고 있는 초저가 시대를 뚫고 명품 브랜드 매출 증가율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섣불리 추진한 소득주도 성장의 어두운 그림자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소득 양극화 심화로 벌어진 소득격차는 ‘초저가’와 ‘프리미엄’ 시장의 기이한 공존을 낳았다는 시각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명품 브랜드의 올해 평균 매출 증가율(1~7월)이 17.2%로 나타났다. 산업부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통계를 발표한 지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명품의 매출 증가율은 2012년부터 줄곧 한자릿수를 보였다. 2012년 2.9%를 기록한 후 등락을 반복하다 2017년 5.4%에 그쳤던 증가율은 2018년 10.4%로 두자릿수로 뛰어오른 후 올해 20%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현 정부 들어 소득 분배율이 악화한 현상과 맞물린다. 통계청이 8월 발표한 올 2·4분기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상위 20%의 처분가능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배로 2003년 통계 이후 2·4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5분위 배율은 소득계층 간 분배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다. 소득주도 성장에 따른 소득 양극화로 벌이가 좋아진 고소득 계층의 명품 브랜드 수요는 높아진 반면 가처분소득이 감소한 저소득층은 초저가 제품을 찾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울러 필수품은 초저가를 사더라도 패션·뷰티상품만큼은 프리미엄을 고집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도 소비 양극화 현상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밀레니얼 세대 고객 유치를 위해 명품 브랜드들이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들던 스니커즈·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대한 것이 명품 장르의 고(高)신장을 이끌었다”며 “소비 양극화, 가치소비 등 소비 트렌드 변화와 고가의 명품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채널을 선호하는 부분도 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에 한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형윤·허세민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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