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 구성 종목의 산업별 분류를 보면 전통 제조업의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대신 IT 서비스, 의료, 유통, 레저, 금융 등 3차 산업의 비중이 75%를 차지한다. 반면 ‘한국형 다우지수’를 표방하며 국내 초우량 기업 30개를 한 데 모아 지난 2015년 등장한 KTOP-30는 전통 제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75%로 다우지수와 정반대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우지수 역시 1990년대만 해도 델 컴퓨터, HP, GM 등 전통 제조업의 비중이 컸다가 시간이 지나며 큰 변화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면면 역시 크게 바뀌었다. 지난 1999년 미국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중 현재 남아 있는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월마트 두 개뿐이다. 20년 동안 제너럴일렉트릭이나 AT&T 같은 기업은 시총 상위목록에서 사라졌고, 대신 페이스북과 애플, 구글, 아마존이 대신 등장했다. 프랑스 역시 통신사 대신 에르메스 등 고부가 소비재 관련 기업이 시총 상위로 치고 올라왔다.
김 센터장은 “우리의 전통 제조산업이 서비스 산업화 되는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며 “기업 곳간에 쌓여 있는 현금이 투자되지 못하는 것은 성장이 멈춘 제조산업의 미래만을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3차 산업과 코드를 같이 할 수 있는 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경우 우리 주식시장의 활력도 되살아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