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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툴젠 합병 잇단 악재에 실패?

제약·바이오 투자심리 악화

주가, 매수청구권 가격 밑돌아

오늘 이사회 열어 최종결정





최근 잇따른 바이오 업계 악재 탓에 주목 받았던 제넥신(095700)과 툴젠의 합병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두 회사 모두 현재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을 크게 밑돌고 있어 주주 중 다수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는 가뜩이나 약해진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은 19일 제넥신과 툴젠에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두 회사의 주식 매수청구권 결과를 전달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결의된 경우, 그 결의에 반대했던 주주가 회사에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매수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제넥신과 툴젠의 주식매수청구가격은 각각 6만7,325원과 8만695원이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이에 크게 못 미친다. 제넥신의 이날 종가는 5만2,500원, 툴젠은 5만3,500원이다. 합병을 반대했던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지난달 30일 툴젠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힌 주주들의 지분율은 전체의 10%가 넘었다.



두 회사는 합병 당시 주주들에게 지급해야 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이 한 회사라도 기준금액을 넘을 경우 합병이 무산된다고 밝혔다. 기준금액은 제넥신 1,300억원, 툴젠 500억원인데 현재로서는 이를 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청구가격과 이 정도 차이가 나면 사실상 무산됐다고 봐야 한다”며 “통상 합병 발표 이후에는 주가가 내려가는 경우가 드문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바이오 업계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바이오벤처 대표는 “기대를 많이 모았던 합병인데, 무산될 위기에 놓여 안타깝다”며 “툴젠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갖은 노력을 들였던 만큼 타격이 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합병 발표 이후 에이치엘비, 신라젠, 한미약품 등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잇따라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지며 바이오 업계 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툴젠 관계자는 “합병 여부와 상관없이 제넥신과의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넥신 관계자 역시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툴젠과 협력해 범용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최종 합병 여부를 결정한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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