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온도차가 벌어지고 있다. 서울의 핵심 업무용 빌딩 시장은 뚜렷한 회복세에 접어든 반면 한때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전국의 공장·창고 시장은 대형 거래가 끊기며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는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서울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규모가 2조 9418억 원에 달했다고 했다. 6월 2조 6203억 원 대비 12.3% 증가했다. 거래 건수 역시 160건에서 190건으로 18.8% 늘었다.
지난 5월 9215억원까지 위축됐던 시장이 6월과 7월 연이어 반등하며 3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시장이 얼어붙었던 올해 1월 거래액 6063억원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회복해 상반기 저점을 통과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7월 시장 회복은 중구의 페럼타워가 약 6451억원에 거래되는 등 대형 자산이 분위기를 이끌었다. 알스퀘어의 분석 서비스 RA는 "거래규모 증가율보다 건수 증가율이 더 높았다"며 "이는 비교적 소규모 자산들의 거래가 시장 전반의 활력을 되찾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국 공장·창고 시장은 찬바람이 여전했다. 7월 거래규모는 약 1조 300억 원으로 1조 7100억 원을 기록했던 전월보다 40% 가까이 급감했다. 전년 동월(약 1조 5800억 원·417건)과 비교하면 거래규모는 35% 축소되고, 거래건수도 13% 줄었다. 올해 1월 거래규모가 약 5200억 원(251건)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회복했지만, 최근 3개월 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RA는 "서울 상업·업무용 거래시장은 상반기 저점을 통과한 뒤 회복세가 뚜렷하다"며,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주요 대형 자산 거래가 본격화되면서 거래 규모가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장·창고 시장에 대해서는 "7월 시장은 대형 물류센터 등 굵직한 거래가 눈에 띄게 줄면서 전체 거래금액이 축소된 반면, 중소형 공장·창고 거래가 활발해 건수는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도 개별 대형 매물의 성사 여부에 따라 시장 지표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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