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동안 기획재정부(현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에서 퇴사한 저연차 MZ 사무관이 1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경제를 설계하는 컨트롤타워에서 인재 탈출이 가속화하면서 정책 전반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9일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재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2025년 연차별 퇴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옛 기재부 5급 사무관들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실제 10년 미만 연차의 5급 사무관 퇴사자는 2020년만 해도 3명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10명이 한꺼번에 기재부를 떠났고 지난해에도 7명이 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로스쿨 진학, 민간 회사 이직 등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 내에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는 4급 서기관도 흔들리고 있다. 10년 이상 20년 미만 연차의 4급 서기관 퇴사자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명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3명이 한꺼번에 퇴사해 조직 전체에 충격을 줬다. 특히 중견 간부들의 이탈은 부처 내 노하우 전수 단절과 정책 역량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고위공무원과 3·4급 간부급을 모두 포함한 전체 기재부 퇴사자 규모는 지난해에 50명으로 2년 합산 100명에 달했다.
이 같은 사무관의 엑소더스는 과거 경제부처 사무관들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고강도 업무를 견뎌내던 문화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시 중심의 공직 생활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업무 강도 대비 낮은 보상 체계와 잦은 야근에 실망한 젊은 사무관들이 이직이라는 선택지를 주저 없이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 내에서 에이스로 통하던 선배들이 잇달아 만간으로 향하는 것도 사무관들의 탈출에 영향을 준것으로 보인다. 2024년 차기 경제정책과장 후보로 분류됐던 A 과장이 CJ 그룹으로 자리를 옮긴데 이어 최근에는 세제실 조세정책과장이 사표를 던져 조직 전반에 충격을 줬다.
여기에 직업 공무원으로서 누리던 사회적 명예와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이 커졌다는 인식도 강하다. 재경부의 한 사무관은 “다른 부처보다 승진도 어려워서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지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퇴사 러시는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재경부 내부에서도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사무관들이 연봉을 2~3배 이상 주는 민간 기업으로 이직하거나 로스쿨로 많이 가고 있어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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