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이 210%를 웃돌며 3개월 사이 4%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과 듀레이션 갭(자산·부채 간 만기 차이) 축소로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이 개선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국내 보험사의 킥스 비율(경과조치 후 기준)은 210.8%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말(210.8%)보다 4%포인트 오른 수치다. 킥스 비율은 지난해 3월 말 197.9%를 기록한 뒤 2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명보험사의 킥스 비율은 201.4%로 전 분기말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손해보험사도 224.1%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9.5%포인트 늘어났다. 킥스 비율은 가용자본에 요구자본을 나눠 산출한다.
킥스 비율이 오른 데엔 주가 상승과 듀레이션 갭 축소가 복합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자본시장 호황으로 보험사가 투자한 주식 지분 가치가 오르면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전 분기말보다 7조 1000억 원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3조 3000억 원 증가하고 보험계약마진(CSM)도 3조 원 확대됐다. 이에 보험사의 자본 체력을 뜻하는 가용자본이 전 분기보다 14조 1000억 원 증가한 274조 7000억 원을 나타냈다.
주가 상승은 보험사의 주식 보유 리스크를 높여 요구자본을 확대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국내 보험사들의 요구자본에 포함되는 주식위험액은 주가 급등 영향에 지난 7~9월 사이 6조 5000억 원 증가했다. 그러나 각 보험사의 듀레이션 갭 축소 노력에 금리 위험액이 같은 기간 2조 2000억 원 줄어들면서 요구자본 증가분(4조 3000억 원)은 가용자본(14조 1000억 원)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킥스 비율이 당국 권고치(130%)를 밑도는 곳은 캐롯손해보험(47.9%)과 하나손해보험(123.6%) 등 두 곳이었다. 하지만 캐롯손보는 지난해 10월 금융 당국으로부터 한화손해보험 합병 승인을 받았고 하나손보는 같은 달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킥스 비율이 173.2%로 개선됐다. 권고치는 웃돌지만 상대적으로 킥스 비율이 낮은 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142%), 퍼시픽리(156.6%), 한화생명(158.2%), KDB생명(165.2%), ABL생명(165.3%) 등이 꼽힌다.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 중인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은 킥스 관리 의무가 없어 집계에서 제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취약 회사를 중심으로 자산·부채 관리(ALM)와 손해율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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