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7월 급증했던 소매판매가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조성된 소비 진작책이 '반짝 효과'에 그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지난 7월 27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던 소매판매가 한 달만에 마이너스(-) 전환한 것이다. 감소폭은 지난해 2월(-3.5%)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소비쿠폰 지급이 '반짝 효과'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체크카드 기준 소비쿠폰은 지난달 3일까지 46%, 28일까지 78%가 사용됐다. 상당 부분이 쓰였지만 소비를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했다는 해석이다.
다만 8월 소매판매 감소를 두고 소비쿠폰 효과를 논하긴 무리라는 반론도 있다. 으뜸효율 가전 환급, 갤럭시 신제품 출시 등으로 7월 판매가 비정상적으로 뛰었던 기저효과가 컸다는 설명이다. 실제 8월 가전제품과 통신기기 판매는 각각 13.8%, 13.6% 감소했다.
음식료품 소매판매(-5.6%)가 감소한 것 역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속에 쿠폰 효과가 외식으로 옮겨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서비스업 생산은 0.7% 감소했지만 음식점업은 7월(1.9%)에 이어 8월(1.1%)에도 늘었다.
정부 역시 8월 소매판매만 두고 소비쿠폰 효과를 판단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쿠폰은 (발급이 시작된) 7월 21일 전부터 미리 소비했던 부분들이 7월에 반영됐을 것이고, 8월은 늦은 명절이동 효과로 (소비쿠폰의 영향이) 묻혔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추석 명절이 5년 만에 가장 늦은 10월 둘째주로 예정되면서 명절 소비 효과가 9월 이후로 밀렸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소비심리가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110.8) △8월(111.4) △9월(110.1) 등 3개월 연속 110을 상회하고 있다. 조 과장은 "개인카드 매출액 속보치를 보면 9월 20일까지 5.3% 증가했다"며 "증가세가 확대돼 소비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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