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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트, 인수금융 웨이버 마무리…불안감 내비친 대주단 [시그널]

1000억대 증자에 EOD 피해

예상 밖 실적 부진에 우려도

메디트의 i900M 이미지. 사진 제공=메디트




메디트 대주단의 인수금융 웨이버가 마무리 단계다. 메디트는 기한이익상실(EOD) 사태를 피했다. 다만 이번 웨이버 과정에서 대주단 사이에 불안감이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디트 대주단은 최근까지 인수금융 웨이버에 대한 내부 승인 절차를 밟았다. 대주단에는 은행과 증권사 등 약 40여 개 금융사가 포함됐다. 금융사 대부분이 이에 동의하면서 웨이버는 종결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금융은 우리은행, 삼성증권, 키움증권이 공동 주선했다. 2023년 MBK파트너스가 메디트를 인수할 당시 약 9000억 원의 대출금을 제공했다. 인수금액은 약 2조 4000억 원이다.

웨이버란 차주가 대출 약정을 위반했을 때 대주단이 그 효력을 면제해주는 것을 뜻한다. 웨이버 사유는 메디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하락이다. 인수금융에는 EBITDA 대비 순차입금을 6.5배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재무약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하락으로 해당 요건이 문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주주인 MBK와 주요 투자자인 UCK파트너스가 1000억 원대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증자에 나섰다. 증자금 상당액이 인수금융 조기 상환에 투입되면서 인수금융 규모는 8000억 원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대주단 웨이버로 메디트는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대주단 사이에서는 불안감도 표출됐다. 적잖은 자금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는 반응이다. 각 금융사 내부적으로도 결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설득 과정에서 애를 먹었다”며 “앞으로 실적 추이를 면밀하게 관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고 본다"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메디트는 의료용 3차원 스캐너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매출은 1422억 원, 영업손실은 5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늘어났고 적자 폭은 가시적으로 줄어들었다. 2023년 말 매출은 1263억 원, 영업손실은 365억 원이었다. 성장성이 큰 기업으로 평가되면서 매도인인 UCK는 약 2900억 원을 재투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구강 스캐너 선행주자였던 유럽기업과 저가 제품을 공급하는 중국기업 등 메디트의 약진을 견제하는 곳이 많았다”며 “올해 6월에도 이스라엘 덴시스가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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