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환율정책 합의 내용이 공개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 마감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원 오른 1403.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404.2원에 출발한 뒤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 간 환율정책 합의 내용이 공개되면서 달러 강세 요인이 부각돼 장 초반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이번 합의는 환율을 시장에 맡기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기재부는 "미국과의 환율 협의 과정에서 인위적인 원화 절상 압박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환율은 오후 들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현실화하면서 달러 가치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을 받아 하락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8460억 원을 순매수한 점도 원화 강세를 거들었다.
미 상원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7주짜리 공화당의 임시예산안(CR)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55 대 반대 45로 부결됐다. 상원 100명 중 공화당이 53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예산안 정족수인 60명을 넘지 못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은 약 7년 만이다.
2026회계연도 예산안을 논의하기 위해 11월 21일까지 임시로 정부를 운용하기 위한 공화당의 단기 예산안은 물론 민주당이 자체 발의한 임시예산안 처리까지 무산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필수 인력에 대한 지출을 제외하고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모든 예산을 쓸 수 없게 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21% 내린 97.61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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