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강세 기대와 물가 상승이 겹치며 다음 달 채권 시장 심리가 전월 대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기준 금리 인하 행렬에도 국내 채권 시장 금리 하락보다는 상승을 점치는 응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9∼24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종합 ‘채권시장 지표(BMSI)’가 전월 대비 11.3포인트 하락한 99.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MSI가 100이하라는 건 채권 시장 심리가 위축됐다는 의미다.
금투협 관계자는"금리 전망에서 상·하방 응답이 모두 증가하며 변동성이 확대했고 물가 상승과 코스피 강세 기대감이 맞물리며 다음 달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금리 상승과 하락을 전망하는 응답 모두가 증가한 가운데 금리 상승을 전망하는 응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19%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한 반면 금리 하락 응답자 비율은 34%로 전월(32%) 대비 2%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시장 금리 보합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47%로 전월(54%) 대비 7%포인트 감소했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통화 정책 불확실성 확대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물가 관련 채권 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악화했다. 다음 달 물가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34%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반면 물가 하락을 점친 응답자 비율은 4%로 전월(8%)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통신비 할인과 같은 일시적 요인으로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7%로 하락했으나 이후 착시 효과가 사라지며 물가가 재차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물가 상승 응답자가 직전 달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강세 압력으로 환율 관련 채권 시장 심리도 지난 달 대비 악화했다. 다음 달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본 응답자 비율은 20%인 반면 환율 하락 응답자는 11%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 응답자 비율은 지난 달 대비 2%포인트 상승했고 하락 응답자 비율은 5%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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