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브리핑]
■ 기재부 경제 컨트롤타워 기능 약화로 정책 추진 체계 변화: 대통령실과 여당의 금융당국 개편안 전격 철회로 기재부의 예산 기능 분리는 확정되고 금융정책 이관 기대마저 무산됐다. 2008년 통합 출범한 기재부가 예산이라는 강력한 정책 지렛대를 상실하면서 경영진들은 향후 정부 정책의 추진 속도 둔화와 부처 간 협업 복잡화에 따른 사업 환경 변화 대응책을 3개월 내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 LG그룹 중국 경쟁 대응 위기 경영 본격화: 구광모 회장이 사장단회의에서 “중국 경쟁사들이 자본·인력에서 3-4배 이상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강한 위기감을 드러내고 구조적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지난해 주요 7개 계열사 합산 순이익률이 0.07%에 그치는 등 중국 기업 추격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경영진들은 한계 사업 정리와 핵심 역량 집중을 통한 생존 전략을 연내 완료해야 할 시점이다.
■ SKT, AI 전담 조직 신설해 대규모 투자 선언: SK텔레콤이 전사 AI 역량을 결집한 사내독립기업을 설립하고 향후 5년간 약 5조 원 규모의 AI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연 매출 5조 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AI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들의 AI 중심 사업 재편과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경영진들은 AI 전환 전략과 투자 우선순위를 6개월 내 확정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기업 CEO 관심 뉴스]
1. 정책수립·조정 지렛대 상실…‘경제 사령탑’ 기재부의 몰락
- 핵심 요약: 대통령실과 여당의 금융당국 개편안 전격 철회로 기재부가 입주한 세종시 청사는 하루 종일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예산 기능 분리에 이어 기대했던 금융정책 이관마저 무산되면서 “차관보실을 없애라”, “가만히 있다가 우리만 바보가 됐다” 등 불만과 자조가 섞인 글들이 부처 내부 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왔다. 2008년 기획예산처와 재경부 통합 이후 예산이라는 강력한 정책 수단을 기반으로 타 부처의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왔으나, 이번 정부조직개편으로 세제와 국제금융만 남게 됐다.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관세 인상 등 무역질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경제 컨트롤타워의 힘을 빼는 모순된 선택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는 재정·세제·금융을 결합한 대책 마련 시 세 부처가 모여야 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의사결정 과정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2. “투자 中 못따라가” 구광모의 위기론…LG, 선택과 집중 속도전
- 핵심 요약: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중국 경쟁사들은 우리보다 자본·인력에서 3배·4배 이상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사장단을 향해 강한 체질 개선과 빠른 인공지능 전환을 주문했다. 지난해 LG전자(066570) 등 주요 7개 계열사의 합산 실적은 총매출 191조 6109억 원에 순이익 1240억 원에 그쳐 평균 순이익률이 0.07%에 불과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중국 BOE에 밀려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으며 LG화학(051910) 역시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치킨게임이 수년째 이어지며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을 2조 2466억 원에 매각했고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부를 1조 4000억 원, 에스테틱 사업부를 2000억 원에 팔았다. 구 회장은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사업의 선택과 집중, 차별적 경쟁력의 핵심인 ‘이기는 연구개발’, 구조적 수익 체질 개선 등을 강조하며 그룹의 명운을 걸 수 있는 인공지능과 2차전지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3. SKT, AI 속도전…5년간 5조 투자
- 핵심 요약: SK텔레콤이 전사 인공지능 역량을 결집한 사내독립기업(CIC)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전 구성원 대상 타운홀미팅을 통해 AI CIC를 통해 향후 5년간 약 5조 원 규모의 AI 투자를 단행하고 2030년까지 연 매출 5조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설되는 AI CIC는 기업의 AI 관련 기능과 사업을 전담하며 추후 SK텔레콤의 사업은 이동통신과 AI로 이원화될 전망이다. 유 대표는 “정예화된 조직 체계인 AI CIC를 새롭게 출범하고 사내 시스템, 조직 문화, 구성원 AI 역량 강화 등 내부 AI 혁신도 함께 추진한다”며 “SK그룹 전체의 AI 사업을 이끄는 핵심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10월 말 AI CIC의 세부 조직 개편안을 선보일 계획인 상황이다.
[기업 CEO 참고 뉴스]
4. 실적 폭증 마이크론 “HBM4 대역폭 문제 없다” 자신감
- 핵심 요약: 마이크론이 2025년 회계연도 4분기 매출 113억 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3.03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6% 늘었으며 HBM을 포함하는 클라우드 메모리 부문에서만 1년 전보다 3배 늘어난 45억 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점이 주효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대역폭 한계설도 일축하며 “주요 고객사 요구에 맞춰 대역폭을 최대 11Gbps로 높인 HBM4 고객 샘플을 전달했고 내년 상반기 첫 제품을 출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전망도 밝게 내다보며 내년 D램·낸드플래시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데다 2030년까지 HBM 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마이크론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도 호재지만 HBM4 개발 차질설이 무너지며 한국 기업의 점유율 상승 기대감이 낮아진 점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5. “번 돈으로 이자도 못내”…한계기업 14년만에 최대
- 핵심 요약: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을 밑돈 한계기업 비중이 17.1%에 달했다. 전년 16.4%보다 0.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7%를 넘어섰으며 특히 글로벌 공급과잉 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의 한계기업 비중은 2023년 3.5%에서 2024년 14.0%로 급증했다. 한계기업 중 정상 상태로 회복되는 기업의 비중은 2023년 16.3%에서 2024년 12.8%로 대폭 감소한 반면 부실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고위험 한계기업 비중은 2023년 5.5%에서 지난해 7.0%로 상승했다.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대출 연체율도 11.34%를 기록하며 연체진입률과 연체지속률이 동반 상승하고 있고 신용카드사의 대출자산 연체율도 올해 2분기 2.2%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금융기관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6. 김학균 “기업 지배구조 개선해야 ‘코스피 5000’ 가능하죠”
- 핵심 요약: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 정부의 ‘코스피 5000’ 공약이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며 일본과 대만처럼 정말 오랫동안 주주친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에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 재평가 추세를 보이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밸류업’을 오랫동안 추진하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평균 영업이익 상승률은 2015~2024년 8.8%였으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연평균 4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코스피 5000’ 시대를 열려면 이론상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연평균 10%가량 상승해야 하지만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병행되면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에 집중투표제 확대를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기재부 조직개편이 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A. 정부 정책 추진 속도 둔화와 부처 간 협업 복잡화가 예상됩니다. 기재부에서 예산 기능이 분리되고 금융정책 이관도 무산되면서 경제정책 조정 지렛대가 사라져 앞으로 재정·세제·금융 정책을 종합한 대책 수립 시 세 부처가 협의해야 하는 구조로 바뀝니다. 이는 의사결정 과정 복잡화와 정책 실행 지연으로 이어져 기업들의 정책 대응 전략도 더욱 세분화되고 장기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Q.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국내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A.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핵심입니다. LG그룹 사례처럼 중국 기업들이 자본·인력에서 3-4배 우위를 점하고 있어 모든 영역에서 경쟁하기보다는 한계 사업 정리와 핵심 역량 집중이 필요합니다. AI, 2차전지, 반도체 등 기술 우위 분야에서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술 격차를 벌리고, 중국이 장악한 영역에서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틈새 공략이 중요합니다.
Q. 현재 한계기업 증가 상황에서 재무건전성 관리 방안은?
A. 이자 보상 배율 개선과 현금흐름 관리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한계기업 비중이 17.1%로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처럼 구조적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사업 재편과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성 회복이 시급하며, 금융기관과의 관계 관리 강화와 대출 조건 재협상을 통한 유동성 확보도 필요합니다.
[경영진 핵심 체크포인트]
✓ 즉시 재무건전성 점검: 이자보상배율 분석, 거래 금융기관 건전성 모니터링으로 자금조달 리스크 사전 차단
✓ 3개월 내 핵심 사업 집중: 수익성 저조 사업부 구조조정, 경쟁 우위 확보 가능 분야 선별해 자원 집중 배분
✓ 6개월 내 AI 전환 로드맵: 디지털 혁신 계획 수립, 사내독립기업 설립 등 조직 개편을 통한 의사결정 속도 향상
✓ 연내 지배구조 개선: 상법 개정 대응 방안 마련, 주주친화 정책 검토로 기업가치 제고와 자본비용 절감
✓ 분기별 정책 변화 대응: 경제 컨트롤타워 약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모니터링,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 수립
[키워드 TOP 5]
경제 컨트롤타워 약화, 기업 구조조정 가속화, 한계기업 급증, AI 투자 경쟁, 지배구조 개선, AI PRISM, AI 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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