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럭셔리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미국·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한국에서 공격적 사업 확장에 나선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LVMH의 양대 패션 브랜드인 루이비통과 크리스찬 디올이 향후 몇 년 안에 서울 청담동에 메종 스타일의 플래그십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디올은 2027년까지 리뉴얼을 추진하며, 상설 레스토랑도 포함된다. 그룹 내 시계·주얼리 브랜드 불가리도 한국에 첫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티파니앤코 역시 2027년 청담동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LVMH가 이런 체험형 매장을 늘리는 배경에는 글로벌 명품 수요 둔화가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개인 명품 시장 규모는 약 3630억유로로 전년 대비 약 2% 감소했다. 중국 본토는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고, 미국 역시 고금리와 경기 둔화 여파로 소비가 정체됐다.
반면 한국 럭셔리 시장은 견고한 내수와 함께 중국·일본 관광객 유입, 원화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전 세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글로벌 명품 브랜드 아시아 유통 전문 기업 블루벨 그룹이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73%는 명품 브랜드 상품 가격이 올라도 '구매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브랜드 평판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응답도 80%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 83%는 여러 번 입거나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럭셔리 제품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응답자 76%는 명품을 투자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에루샤'로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은 지난해 두 차례 이상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한국 내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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