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두 달 만에 1400원 돌파한 환율 [김혜란의 FX]

위험회피·美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대미 관세 변수에 널뛰는 모습

상단 1420원까지…변동폭 유의

국채 3년물 금리 5개뭘만 2.5% 넘어

김정관(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약 두 달 만에 1400원을 넘겨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불거진 금리 인하 신중론과 교착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 협상이 맞물린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위험 회피 심리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면서도 관세 관련 돌발 변수에 따라 환율 상단이 142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며 변동성 확대를 주시하고 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1원 오른 140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후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넘어선 것은 8월 1일(1401.4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달러 강세에 전날 보다 5.5원 상승한 1403.0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수출 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출회로 소폭 하락세로 돌아선 뒤 박스권에서 횡보 흐름을 보였다. 다만 한미 통상 협상의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며 추가 하락은 제한돼 1400원대에서 오후 장을 마감했다. 이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국회에서 우리나라가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 달러 규모의 구성 및 방식과 관련해 미국이 처음과 다른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혀 관련 우려를 키웠다. 김 장관은 “미국 측에서 요구하는 내용들이 우리 의견과 서로 상충하는 부분들이 있고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진통이 있는 것 같다”며 “미국이 처음에 합의했던 내용과 조금 다른 형태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대출이나 보증 없이 현금 투자를 원하는 상황을 의미하며, 한국 정부는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날 환율 상승에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신중론도 영향을 미쳤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가능성, 영국·프랑스 재정 불안,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조정 지연 등이 달러 수요를 자극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일 대비 0.39% 오른 97.802를 기록했다.



시장은 위험 회피 심리 속에 대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확대돼 추가로 환율 상단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원·달러 환율은 미국 관세 요인에 따라 큰 변동을 보였다. 최고점은 4월 9일 기록한 1484.1원(종가 기준)으로 2009년 금융위기 시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당시 미중 관세전쟁이 격화하며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보복관세로 대응했다. 반대로 최저점은 6월 30일 1350.0원으로 관세 이슈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진 시점이었다.

이에 원·달러 환율 박스권 자체가 위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초만 해도 DXY는 98선으로 현재의 97.8선보다 높았지만 당시 원·달러 환율은 현재보다 낮은 1390원대 초반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대미 투자와 관세 협상 등 주요 변수가 단기간 해소되지 않는 한 환율 상단이 1415~1420원까지 열릴 수 있다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 인하에 돌입한 만큼 추세적 달러 약세는 변함이 없지만 3500억 달러 규모 투자 이슈가 있어 환율 상·하단을 기존 1340~1400원에서 1360~1420원 수준으로 높게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협상의 윤곽이 나오기 전까지 환율은 1400원을 중심으로 1385~1415원 박스권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협상 결과가 구체화되는 시점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