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서울 여의도에 1호 오프라인 매장을 낸지 3개월 만에 서울에 추가 매장과 전용 AS센터를 줄줄이 열며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중국 가전업체의 약점으로 꼽혔던 AS를 대폭 강화하고 출시 제품군을 늘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를 통해 삼성·LG 등 국내 기업과 프리미엄 시장에서 맞선다는 전략이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25일 서울 풀만 앰버서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격 대비 좋은 성능의 제품을 제공한다는 콘셉트와 프리미엄화 전략은 상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시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선 전략으로 접근성 향상을 내세웠다. 샤오미는 이날 서울 용산구에 '익스클루시브 서비스 센터(ESC)'를 이달 중 연다고 밝혔다. TV·로봇청소기 등 대형 가전을 포함해 모든 제품의 방문 수리와 택배 수리를 지원하는 종합 AS센터다.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늘린다. 지난 6월 여의도 IFC몰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지 3개월 만에 구의·마곡에 2·3호점 개점도 앞두고 있다. 공사 중인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도 다음 달 문을 연다.
조니 우 사장은 “백화점같은 대형 매장뿐 아니라 로드샵 형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수도권에 절반 이상 인구 밀집이 된 만큼 우선 지점을 개설하고 더 많은 지역에 개설하는 것도 적정 시기에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 편의성 향상을 위해 한국 현지 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구축한다. 리테일 분야에서는 현대백화점과, 모바일 결제 분야에선 티머니와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다. 이커머스 분야에는 신세계의 쓱닷컴, 네이버와 협력해 온라인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조니 우 사장은 “한국 리서치 결과 모바일 결제에 대한 사용 빈도와 니즈가 상당히 높았다”며 “스마트폰뿐 아니라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티머니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8종 신제품도 이날 베일을 벗었다. 이번에 선보인 '샤오미 15T 프로'는 글로벌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된 모델이다. 역대 샤오미 스마트폰 중 가장 큰 6.83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을 적용했다. 샤오미 최초의 플래그십 미니 태블릿 '샤오미 패드 미니'도 함께 공개됐다. 생활가전 신제품으로는 최대 2만Pa 흡입력을 지원하는 로봇청소기 '5 시리즈', 4K UHD 해상도의 '스마트 카메라 C701'이 포함됐다.
글로벌 사업에선 IT기기 외에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사업 영역을 전반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조니 우 사장은 “샤오미는 올해 2분기에 5개 분기 연속 30% 이상 성장을 기록하며 역사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지난 5년간 AI와 OS, 칩셋에 120억 유로(약 19조 7472억 원) 이상을 투자했고 앞으로 5년간 240억 유로(39조 4944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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