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거래 종목 중단 확대 여파로 코스피 강세장에서 소외되고 있다.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상승장의 반사 효과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22일부터 대한조선·DB하이텍·STX엔진·세진중공업 등 유가증권시장 11개, 코스닥 55개 종목을 매매 체결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로써 총 145개 종목이 매매 체결 대상에서 빠지게 됐다.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 거래량은 21일 5835만 주에서 22일 3270만 주로 44% 줄었고, 메인마켓은 1억 2866만 주에서 1억 948만 주로 14.9% 감소했다. 애프터마켓도 2293만 주에서 2000만 주로 12.8% 줄며 일제히 거래가 위축됐다. 특히 이날 코스피는 0.68% 상승했고 삼성전자가 4.77% 급등하는 등 강세장이 펼쳐졌지만 넥스트레이드는 반사이익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
24일 거래량도 프리마켓 3647만 주, 메인마켓 9591만 주로 저조했다. 강세장이었던 6~7월 프리마켓 거래량이 최대 9000만 주, 메인마켓 2억 주, 애프터마켓 6000만 주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반 토막이 난 수치다.
앞서 거래 중단 조치 때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달 20일 26개 종목의 거래를 일시 중단했을 때는 급락장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정규장 개장 전 프리마켓에 몰리면서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이 오히려 늘었지만 이후 거래량은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다.
반복되는 거래 중단 조치에 투자자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22일 대한조선 종목토론방에는 “NXT 퇴출이 악재인가요” 등의 글이 올라오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감지되기도 했다.
당분간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종목 수는 15%룰 유지를 위해 당초 목표치였던 800개보다 150개 적은 650개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달 3일 금융 당국이 대체거래소의 거래 한도 규제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결정한 만큼 당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넥스트레이드는 입지가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