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중단됐던 미국 주식 주간 거래가 11월 4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금융 당국은 국내 증권사들이 2곳 이상의 미국 대체거래소(ATS) 확보를 비롯해 거래 안전장치를 충분히 마련하도록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11월 첫 주부터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재개한다. 지난해 8월 미국 ATS 블루오션의 거래 일괄 취소 사고 이후 주간 거래 서비스가 중단된 지 약 1년 3개월 만이다. 금융투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11월 3일은 미국이 일요일이고 해외 주식 경쟁이 치열한 상황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증권사가 4일부터 서비스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국내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해달라는 금융감독원의 당부에 따라 서비스 재개 시 각각 2곳 이상의 미국 현지 브로커와 ATS 간 주문 회선을 연결하기로 했다. 이 경우 한 ATS에 문제가 생겨도 거래 중단을 피할 수 있다.
거래 오류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 잔액 복구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롤백(주문 복구)’ 시스템도 도입된다. 증권사들은 주문 접수부터 체결·결제에 이르는 모든 과정과 신규 ATS 연결 안정성, 복수 ATS와 브로커 간 전환 기능까지 종합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금감원은 투자자들이 유동성 부족, 거래 취소와 같은 주간 거래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증권사들이 사전 안내를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간 거래 서비스 증권사는 시스템 오류 등에 따른 투자자 손실에 대한 명확한 보상 기준과 절차도 마련할 예정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거래 재개 이후 내부통제 미흡 등으로 대규모 전산 사고가 발생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