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과 K콘텐츠 전반이 세계 각지에서 경이로운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콘텐츠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기에 구글은 한국 개발자·유통사와 손잡고 사용자 도달률을 높이고자 합니다.”
샘 브라이트 구글플레이 총괄부사장은 최근 실리콘밸리 한국 특파원단과 만나 “구글플레이는 한국의 풍부한 사용자 경험과 개발자들이 주도하는 혁신에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협력 관계를 맺고 싶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23일(현지 시간) 한국과 미국 구글플레이에 ‘엔터테인먼트’ 탭을 동시 출시했다. 숏폼 드라마, 영화·TV, 웹툰, K팝 등 콘텐츠를 한데 모아놓은 공간으로 미리 보기를 지원해 앱 설치 없이도 콘텐츠를 사전 체험할 수 있다. 구글이 한국과 미국에 신기능을 동시 출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K콘텐츠의 영향력에 주목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브라이트 부사장은 “지난해 한국에서 숏폼에 대한 관심이 13배 늘어 사용자 선호에 기반한 공간을 구축하고자 했다”며 “원하는 콘텐츠와 앱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는, ‘앱 장터’ 이상의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글플레이에는 현재 400만 개 이상의 앱이 등록돼 있다. 매달 신규 출시되는 앱만 4만 개를 넘어서고 연간 총다운로드는 1300억 건에 달한다. 그러나 일부 ‘슈퍼앱’에 다운로드가 집중돼 앱 대다수가 사용자에게 닿지 못하고 있고, 설치 후 곧바로 삭제당하는 일도 적지 않다.
구글은 미리 보기와 함께 개인화 앱 노출, 인공지능(AI) 대화형 앱 검색을 도입해 사용자가 원하는 앱을 보다 정확히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앱 사용량과 결제가 늘수록 개발자는 물론 구글이 창출하는 수익 역시 증가하기 때문이다. 브라이트 부사장은 “원하는 콘텐츠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사용자·개발자·유통사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정확히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해 지속적인 이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주목받는 가운데 미국과 동시 도입된 엔터테인먼트 탭과 초개인화 앱 노출로 한국 앱·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이트 부사장은 “지난해 구글플레이에서 한국산 앱 다운로드가 20억 건으로 15억 건 이상은 한국 밖에서 이뤄졌다”며 “한국에서 생산된 콘텐츠가 경계를 넘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높이고 성공을 거두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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