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 그룹이 전사 차원에서 인공지능(AI) 전환에 총력 태세에 돌입했다. 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에 도전하는 한편 서비스 품질을 한층 높이며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박창수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개발팀 테크리더는 24일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연례 기술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서비스 운영과 관제를 책임지는 상생의 자율주행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며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박 테크리더는 AI가 교통 정보를 종합해 최적의 주행 경로를 계획하는 ‘AI 플래너’를 소개했다. 그는 “AI 플래너는 다양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간처럼 유연하고 안전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같은 자리에서 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에 탑재한 AI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 ‘DJ 말랑이’가 핵심이다. DJ 말랑이는 빅데이터와 이용자의 감상 이력을 종합해 취향에 맞는 음악을 재생한다. 카이스트 연구진과 공동 개발한 서비스로, 41개 감정 유형와 21개 악기 종류 등을 통합 학습해 추천 정확도를 높였다. 하승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AI랩 연구원은 “DJ 말랑이는 노래와 감정을 모두 이해해 각 이용자에게 적합한 음악을 추천하는 AI”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계열사들은 AI를 운영 안정성을 높이는데도 활용한다. 카카오뱅크(323410)는 AI를 안전한 금융 환경 조성에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을 악용한 ‘프롬프트 어택' 탐지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AI에 회사의 정보를 캐내거나 안전 규칙을 우회하도록 유도하는 공격을 방어한다. 카카오뱅크는 단순한 공격 패턴뿐만 아니라 공격 특화 데이터를 직접 구축해 모델 학습에 활용해 정확도를 높였다. 카카오뱅크는 ‘멀티턴 공격’ 탐지 기능을 확장하고 AI의 답변을 검증해 위험한 출력이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방지하는 ‘출력 가드레일’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손정민 카카오뱅크 금융기술연구소 매니저는 “이번 연구는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마주칠 수 있는 공격을 바탕으로 대응 방안을 적용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도 AI 기반 부정행위 적발·대응 시스템을 공개했다. 카카오페이(377300)는 AI 에이전트 및 워크플로우 개발을 위한 AI 플랫폼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카카오는 계열사 전반에 걸쳐 AI 안전성도 높일 계획이다. AI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AI 가드레일 모델 ‘카나나 세이프가드’를 일부 계열사 AI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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