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주당 배당금을 6000원으로 올리고 26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한다는 내용의 주주환원 계획을 23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미국 담배 제조사 알트리아와 공동으로 북유럽 니코틴 파우치(씹는 담배) 회사를 인수하기로 했다.
방경만 KT&G 사장은 이날 기업설명회를 열고 향후 발생하는 초과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극대화하는 ‘주주환원 배분 원칙’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총주주환원율 100% 이상 이행 △배당성향 50% 이상 유지 △배당수익률 마지노선 설정 △장기적 내재가치 대비 주가 저평가 판단 시 연중 자사주 탄력적 매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금 창출에 따라 실시하는 추가 주주환원은 배당 확대 기조를 반영해 자사주 매입과 균형을 맞춰 추진한다.
올해 연간 주당배당금 최소금액은 작년보다 600원 오른 6000원으로 설정했다. 또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 유동화를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이달 24일부터 26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 이는 지난해 말 실시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보다 1000억 원 확대된 규모다. 배당금 증액분을 더하면 작년의 171% 수준인 총 2760억 원의 추가 주주환원이 이뤄진다.
KT&G는 현재까지 2023년 말 기준 발행주식총수 대비 10.4%의 자기주식 소각을 완료했다. KT&G 측은 “지난해 3월 방 사장 취임 후 글로벌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해 해외사업이 안정적 성장 궤도에 오른 덕분에 주주환원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적도 좋다. KT&G의 올 2분기 해외궐련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 판매수량이 모두 증가하는 ‘트리플 성장’을 5분기 연속 달성했다. 해외 사업부문에서는 전략적인 수출 단가 인상과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 확대로 질적 성장을 이뤘다. KT&G는 글로벌 경제적 생산 체제 전환으로 원가를 절감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올해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주주와 투자자, 자본시장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설명회에 앞서 방 사장은 미국 담배 제조사 알트리아와 글로벌 니코틴·비니코틴 시장에서 전략적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포괄적 업무협약(MOU)에 서명했다. 양사는 급격히 성장하는 글로벌 니코틴 파우치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북유럽 니코틴 파우치 회사(Another Snus Factory·ASF)를 공동인수한다. ASF의 제품과 알트리아가 판매중인 제품은 KT&G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궐련 사업 운영 효율화 방안을 모색하고 협업도 확장한다. KGC인삼공사의 건강기능식품 사업과 관련해 미국 시장 내에서 알트리아의 유통망을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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