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올해 4분기 전기요금 연료비조정단가를 종전과 같은 ㎾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료비조정단가는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과 함께 전기요금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한전은 22일 2025년 4분기 적용 연료비조정단가를 ㎾h당 5원으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연료비조정단가는 말 그대로 유연탄·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연료의 가격변동성을 반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직전 분기 발전연료 가격 변동을 종합해 ㎾h당 ±5원 범위 내에서 결정된다.
전력 당국이 연료비조정단가를 동결한 것은 한전의 재무 상황을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발전연료 가격을 반영해 산출된 4분기 실제 필요조정단가는 ㎾h당 -12.1이었기 때문이다. 연료비조정단가의 상하한선을 고려하면 ㎾h당 -5원을 적용해야 하는데도 법정 최대치인 +5원으로 유지한 것이다. 과거 연료비가 급등하던 시기 한전이 전력요금 인상을 억제했으므로 연료비가 떨어진 시기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을 유지해주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올해 2분기 기준 한전의 누적 적자는 28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연료비조정단가도 동결로 최종 결론이 나면서 올해 4분기 전기요금 역시 종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몇 년 새 산업용 전기를 중심으로 요금이 많이 오른 데다 내수 경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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