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개월만에 금리 인하를 재개하고 연내 추가 2회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이번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18일 ‘9월 FOMC 시장반응’ 보고서에서 “연준이 고용 하방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상 연내 금리인하 전망을 2회에서 3회로 확대한 점은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이라면서도 “제롬 파월 의장이 이번 금리 인하가 위험관리 차원이었다고 언급한 점, 빅컷(0.5%포인트 인하) 소수의견이 1명이라는 점, 미국 경제 성장률 및 물가를 상향 조정한 것을 감안할 때 시장은 전반적으로 ‘매파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은에 따르면 다수의 글로벌 IB들은 연준의 9월 FOMC 결과에 대해 통화 완화 기조가 절대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파월 의장 기자회견에서는 전반적으로 조심스러운 매파적 스탠스가 유지됐으며, 명확한 가이던스보다는 리스크 관리 중심의 접근이 강조됐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MS)는 “금리 결정문과 경제 전망은 단기적으로 비둘기파적 성향이 나타났지만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반드시 중립금리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 아님을 시사했다”며 "점도표상 2028년말까지 정책금리가 중립수준에 도달하지 않는 점은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웰스파고(Wells Fargo)는 "점도표는 여전히 매우 분산되어 있으며, 향후 정책경로에 대한 견해차가 상당했다"면서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소 매파적 어조를 유지하면서 전반적으로 고용 둔화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균형적 스탠스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미국 주요 경제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점도표에서 7명의 위원은 올해 남은 두차례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2명은 추가 금리인하를 1회로 전망하는 등 차이가 나타났는데, 이는 향후 정책결정이 더 논쟁적일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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