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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체 사업부 희망퇴직 단행…“인력 적체 해소”

TV사업부서 시작해 전 사업부 확대

퇴직금 외 3년치 연봉 및 학자금 지원

중국 협력 확대 영향·인력 선순환 유도

경영진단 나선 삼성도 TV 희퇴 확대

서울 영등포구 LG전자 사옥 전경.사진=서울경제DB




LG전자(066570)가 희망퇴직을 전체 사업부로 확대한다. 앞서 TV 사업 등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만 대상으로 진행했으나 최근 가전 사업 전반의 위기를 타개하고 신사업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 선순환에 속도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8일 전사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공지를 내보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사 조직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희망퇴직은 만 50세 이상이거나 수 년간 성과가 낮은 직원들이 대상이다.

당초 LG전자의 희망퇴직은 지난달 MS사업본부를 대상으로만 진행됐다. 중국 TV 업계의 저가 공세로 인해 TV 사업이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MS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4조 393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5% 줄어들었고, 19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퇴직 희망자들은 법정 퇴직금 외에 근속 및 정년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최대 3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최대 2년치 자녀 학자금 등이 지급된다.

LG전자 관계자는 “MS사업본부에서 먼저 운영한 이후 타 조직에서도 검토했고, 동일한 기회 제공에 대한 일부 구성원 의견이 있어 타 조직 희망자에게도 신청 기회를 안내하는 수준에서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직원들 요청 외에도 사업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내고 중국 등 경쟁자로 인한 가전 사업 전반에 닥친 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TV, 가전 등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SW), 전장, 인공지능(AI) 등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 상황에서 변화에 느린 고연령층의 퇴직을 유도하는 등 인력 선순환을 위한 것이라는 평가다.

LG전자의 경우 최근 2년간 젊은 층인 30~40대 직원은 줄어든 반면 50세 이상 중년 직원은 늘어나는 추세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G전자 국내 정규직 직원 가운데 50세 이상 직원 수는 7025명으로 2년 전인 2022년에 비해 22% 이상 늘었다.

제품 전체에서 합작개발방식(JDM) 활용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JDM이란 제조자개발생산(ODM)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달리 협력업체와 처음부터 제품을 공동 기획·개발하는 방식이다. 중국과의 비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의 제조 생태계를 활용하겠다는 것이 LG전자 JDM 전략의 골자다. 다만 기획, 제조 부문을 중국에 일부 위탁하게 되는 만큼 사내 필요 인력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LG전자는 로봇청소기, 유럽향 가전 등에 JDM 방식을 적용해 왔으며 추후 전장 부품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도 최근 TV 사업 위기를 타개 하기 위해 적극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VD사업부 자체 경영진단에 돌입했다. 이와 맞물려 회사는 임금피크제를 앞두거나 성과가 낮은 부장급 이상 구성원 가운데 일부 제한적으로 희망퇴직을 제안해왔는데, 최근 희망퇴직 의사를 묻는 직원 수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이 치고 올라오면서 LG전자도 기업간거래, 소프트웨어, 전장 등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 젊고 새로운 인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2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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