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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멍, 고기국수 잡숩고 갑서”…지역 환원에 자산 2배 쑥

[우리동네 마을금고] <11> 신제주금고

매년 주민에 국수·김치 나눔행사

회원 출자금 반년만에 12억 급증

자산도 1590억 등 성장세 돋보여

양인천 신제주새마을금고 이사장이 17일 제주시 연동 본점 앞에서 금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중섭 기자




“어멍, 고기국수 잡숩고 갑서(어머님, 고기국수 먹고 가세요).”

매년 4~5월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신제주새마을금고 주차장은 제주 향토 음식인 고기국수를 받아가는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금고는 300~400명분의 국수를 무료로 제공하며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식사를 할 수 있게 한다. 매년 12월 첫째 주에는 김장 나눔 행사를 열어 8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300포기의 김치를 나눠드린다. 이사장과 임직원들은 지역 내 체육회·청년회 등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할 정도로 대면 활동에 특히 적극적이다. 양인천 신제주새마을금고 이사장은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거창한 사업보다 우리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부터 챙기고 나누는 것이 진정한 지역 환원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행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금고를 지향하며 지역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활동은 금고 이미지뿐 아니라 경영지표에도 긍정적 효과를 냈다. 총자산은 2020년 800억 원 수준에서 올 6월 말 현재 1584억 원으로 불었고 코로나19 팬데믹과 제주 인구 감소 흐름 속에서도 회원 역시 850명이 늘어 4000명을 돌파했다. 특히 회원 출자금은 지난해 말부터 6개월 사이 12억 원이 급증했다. 적지 않은 금고들이 출자금 감소를 걱정하는 상황에서 반년 만에 2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점 하나 없이 본점으로만 운영하며 달성한 결과다. 자산 규모만 보면 제주도 내 총 42개 금고 중 12위 수준이지만 단연 돋보이는 성장세다. 올 상반기 1억 2300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흑자 경영도 이어가고 있다. 양 이사장은 “지역 주민을 위한 적극적인 행사로 신뢰를 쌓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의 중심에는 2020년 2월부터 금고를 이끌며 현장 중심 경영과 지역 환원에 힘을 쏟고 있는 양 이사장이 있다. 양 이사장의 뿌리는 신제주와 깊게 맞닿아 있다. 그의 부친은 1980년 신제주 개발과 함께 세워진 신제주금고의 설립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당시 330명의 조합원과 3400만 원의 자산으로 출발한 신제주금고는 45년 세월 동안 지역과 궤를 같이해왔다. 2대를 이어 금고와 연을 맺고 있는 양 이사장에게 신제주금고는 그만큼 애정이 가는 존재다.



양 이사장은 ‘행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금고’를 지향한다. 특히 관광협회에서 10년, 외식업에서 20년을 보낸 그의 경력은 금고 경영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 관광협회 시절 마라톤·축제를 기획했던 경험을 살려 금고 운영에도 국수·김장김치 나눔 행사와 같은 다양한 대면 행사를 접목했다.

양 이사장은 “지역 주민과 상생하며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금고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지역 신뢰를 기반으로 임기인 2029년까지 총자산을 2000억 원까지 늘리고 출자금 역시 자산의 4% 이상으로 유지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양인천 신제주새마을금고 이사장이 17일 제주시 연동 본점 앞에서 금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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