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과 디즈니가 손잡고 새로운 글로벌 디지털 만화 플랫폼을 만든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협업을 통해 북미 등 전 세계 시장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15일(현지시간) 월트디즈니컴퍼니와 새 디지털 만화 플랫폼 개발을 위한 비구속적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디즈니는 플랫폼 개발 협력을 위해 웹툰 엔터의 지분 2%를 인수한다.
새 플랫폼은 마블과 스타워즈, 디즈니, 픽사, 20세기 스튜디오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만화 3만 5000편을 디지털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네이버웹툰이 개발과 운영을 맡는다. 글로벌 서비스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세로 스크롤 방식 웹툰으로, 일부는 기존 만화책 형식을 디지털화하는 형태로 서비스한다. 디즈니+ 회원이라면 누구나 추가 비용 없이 만화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협업을 통해 이용자 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웹툰은 디즈니의 방대한 글로벌 팬덤을 대상으로 웹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웹툰이 북미에서 발굴한 일부 오리지널 웹툰도 새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디즈니 IP로 유입된 독자를 자체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전략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협력은 다각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웹툰 엔터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5.06% 오른 14.96달러에 마감한 뒤 장후 시간외거래에서는 종가 대비 58.36% 오른 23.69달러에 장을 마쳤다. 김준구 웹툰 엔터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토리텔링 유산을 가진 디즈니와 함께 디지털 만화의 미래를 만들어가게 돼 큰 영광”이라며 “이번 협력은 우리 글로벌 사업 성장의 중요한 한 걸음이자 앞으로 디즈니와 더욱 큰 협력을 이어가기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시 다마로 디즈니 익스피리언스부문 회장은 “마블, 스타워즈, 디즈니, 픽사, 20세기 스튜디오에 걸친 독보적인 만화 컬렉션을 한 곳에 모아 팬들이 사랑하는 이야기들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며 “디지털 만화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웹툰 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팬들과 소통을 더욱 강화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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