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형주와 소형주 간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세가 대형 기술주에 집중되면서 상승폭 격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8.5% 상승했다. 대형주 지수는 1일 3153.95에서 12일 3421.29로 올랐다. 코스피 중형주는 3434.05에서 3646.61로 6.2% 상승했다. 반면 소형주는 같은 기간 대형주 상승률의 절반인 4.1%( 2409.89→2507.71) 오르는데 그쳤다.
코스닥 시장을 합친 KRX TMI 흐름도 유사하다. KRX TMI는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모두 반영해 구성한 시황 지수다. KRX 중대형 TMI 상승률은 8.3%로, 소형(6.5%), 초소형(3.5%) 보다 높다.
업계에서는 고조됐던 인공지능(AI) 버블 우려가 낮아지고 관련 산업의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12일 장중 각각 52주 신고가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달 들어 KRX반도체 지수 상승률은 15.9%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8.0%)의 두배에 육박한다.
여기에, 방산·조선·금융 대형주가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탠 것도 작용했다. 최근 관세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완화된 가운데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에 따라 금융주 등 대형주가 수혜주로 거론된다. 이에 소형주도 오르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대형주만큼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관심이 쏠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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