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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잔디밭에서 저희 김밥을…이런 세상도 있구나 싶었어요”

■소상공인에 단비 ‘KB 마음가게’

20년째 가성비 지켜온 '영자씨 우동김밥'

단골이 절반…착한가격업소도 손님 추천

지난해 KB골프대회 입점해 즐겁고 뿌듯

KB마음가게 착한가격업소 영자씨 우동김밥을 운영하는 최영자 씨가 서울 중구 영자씨 우동김밥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정우 기자




서울 을지로 ‘영자씨 우동김밥’에는 하루 종일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김밥 3500원, 떡볶이 5500원, 떡만두국 7000원. 부담 없는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한 끼를 즐길 수 있어 을지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가성비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아침 6시 30분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쉴 틈 없이 손님을 맞이한 게 벌써 20년째. 그러나 영자씨 우동김밥 사장인 최영자 씨의 얼굴엔 늘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최 씨는 8일 “이 가게는 가족과 같다. 손님 절반 이상이 단골이고 좋은 손님도 참 많다"며 "편하게 대해드리고 많이 달라면 더 드리고 서비스도 그냥 드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단골이 모이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매해 치솟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일 새벽같이 가게에 나와 음식을 준비하는 최 씨에게 주변에서는 “이제는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권유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손사래를 친다. “손님 입장이라면 이 가격에 먹을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켜온 밝고 긍정적인 장사 철학은 뜻밖의 기회로 이어졌다. 최 씨가 전혀 모르는 사이 한 단골 손님이 구청에 가게를 ‘착한가격업소’로 추천한 것이다. 그렇게 등록된 가게는 이후 KB금융그룹 관계자의 눈에 띄면서 ‘마음가게’로까지 선정됐다. KB마음가게는 KB가 전국 착한가격업소 가운데 우수 업소를 발굴해 3년간 매월 30만 원씩 지원하고 홍보 영상 제작과 각종 행사 입점 기회를 제공하는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이다.



마음가게 선정 이후 최 씨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난해 KB가 주최한 골프대회에 입점했던 경험이다. KB는 마음가게 업소에 자체 행사에 우선 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입점료를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소정의 영업비까지 지원한다.

그는 “대회가 열리는 나흘 연속 김밥을 싸느라 정말 바빴는데 새로운 경험이 재밌어 힘든 줄도 모르고 했다"며 “잠깐 한가한 틈에 대회장을 둘러보러 잔디밭에 나갔는데 손님들이 둘러앉아 김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정말 뿌듯했다. ‘아, 이런 세상도 있구나’ 싶더라”고 회상했다.

최 씨는 올해 대회에도 다시 참여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는 “행사 내내 관계자분들이 필요한 것을 아낌없이 챙겨주셔서 편하게 일할 수 있었다"며 "이런 자리가 앞으로도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마음가게 착한가격업소 영자씨 우동김밥을 운영하는 최영자 씨가 서울 중구 영자씨 우동김밥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정우 기자


“골프장 잔디밭에서 저희 김밥을…이런 세상도 있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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