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연구진이 아스피린 대신 클로피도그렐을 장기 복용할 때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더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까지는 스텐트 시술 환자가 평생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국제 의료계의 정석으로 통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약 2만 9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세계 7개 무작위 임상시험을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보다 클로피도그렐이 사망·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을 더 줄여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24%, 뇌졸중 위험은 21% 감소했으며, 출혈 위험은 두 약물 간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는 의학계 최고 권위 학술지 란셋에 게재됐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올해만 같은 주제로 두 차례 란셋에 논문을 게재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심장학회(ACC)에서 이번 8월 유럽심장학회(ESC)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임상연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스텐트 시술 환자 장기 치료제 표준을 아스피린에서 클로피도그렐로 바꾸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한주용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다양한 인종의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입증했다”며 “앞으로는 평생 유지요법으로 클로피도그렐이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