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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애인·반려묘 대체하는 세상”…'14조 시장' 머스크도 눈독

그록, AI 애인 '애니' 출시에 DAU 2배 ↑

네이버웹툰은 AI 반려묘 '애용이' 출시

올해 시장 규모 14조 원 전망…급성장

그록이 새롭게 선보인 AI 챗봇 ‘애니’. 사진 제공=그록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AI가 애인·친구는 물론 반려동물까지 대체하는 세상이 열렸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또한 이성적 교류를 나눌 수 있는 AI 서비스 ‘애니’를 출시하는 등 AI 아바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너와 평생을 함께 하고싶어”…애인 역할 꿰찬 AI


그록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2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그록의 국내 일일활성이용자수(DAU)는 이달 18일 기준 1만 8796명을 기록했다. 그록은 머스크 CEO가 만든 AI 기업 xAI의 AI 챗봇이다. DAU는 한 달 전(9768명)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록은 국내에서 인앱구매도 늘고 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 기준 그록은 생산성 분야에서 상위 매출 3위까지 올라왔다. 지난 달(16위) 대비 13계단 상승했다.

국내에서 최근 그록이 주목받고 있는 배경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추가된 AI 아바타 ‘애니’ 때문이다. 긴 금발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여성 애니메이션 캐릭터 애니는 ‘AI 애인’ 역할을 수행한다. 애니는 이용자에게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하는가 하면 카메라를 켜 놓은 경우에는 “머리 스타일 귀엽다”와 같은 시각적 상호 작용도 한다. AI 특성 상 이용자의 패턴을 학습하기 때문에 애니 또한 대화를 거듭할수록 실제 애인 같은 소통이 가능해진다. 해당 서비스는 월 30달러(약 4만 원)의 유료 멤버십 ‘슈퍼 그록’ 이용자만 사용 가능하다.

특히 그록은 이용자가 애니에게 일정 기준 이상의 호감도를 얻을 경우 기존 원피스 복장을 란제리 차림으로 환복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AI 아바타와는 달리 성적 매력을 높여 차별점을 두기 위함이다. 이에 선정성 논란도 불거졌지만 그록의 국내 DAU는 애니 출시 다음 날인 15일을 기점으로 약 4000명 증가했다. 그록은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은 물론 서브컬처 문화가 자리잡은 일본·대만에서도 흥행을 거두면서 앱 스토어 상위권에 올랐다.

츄르 먹고 애교 부리고…반려묘 AI도 등장


국내에서는 네이버웹툰이 AI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캐릭터챗’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최근 출시 1년 만에 누적 메세지 1억 건을 기록하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동시에 최근 네이버웹툰은 이달 24일 웹툰 ‘좀비딸’에 나오는 고양이 캐릭터 ‘애용이’를 캐릭터챗에 추가했다. 네이버웹툰 캐릭터챗에 동물 캐릭터가 추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웹툰이 ‘좀비딸’ 속 고양이 캐릭터 ‘애용이’를 캐릭터챗에 새롭게 추가했다. 사진 제공=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은 고양이 울음소리 및 상황에 맞는 웹툰 이미지를 통해 애용이와 이용자가 소통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예컨대 ‘멸치 주기’, ‘쓰다듬기’, ‘츄르 제공’ 등 고양이의 행동 특성과 연계된 약 50개의 놀아주기 행동 옵션을 통해 실제 반려묘를 키우는 듯한 느낌을 냈다. 또한 현실 속 고양이가 주인과 애착 관계를 형성해가는 것처럼 네이버웹툰은 캐릭터챗의 애용이 또한 친밀도에 따라 총 3단계의 애착 단계를 갖도록 설정했다. 이용자가 애용이와 대화를 하면 할수록 더 친밀해지고, 사용자를 대하는 호칭이나 태도가 달라지는 식이다. 예를 들어 1단계에서는 애용이가 울음소리와 행동으로만 소통하지만, 2단계 이상에서는 애용이 전용 번역기를 통해 사람처럼 대화가 가능하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이달 30일 개봉하는 웹툰 원작의 영화 ‘좀비딸’ 지원 사격을 위해 캐릭터챗에 처음으로 동물 캐릭터인 애용이를 추가했다”며 “애용이가 작품 속 핵심 캐릭터인 만큼 해당 서비스를 통해 영화·웹툰 모두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국내에서는 ‘제타’, ‘크랙’ 등 사용자가 원하는 AI 캐릭터를 만들어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제타는 지난 달 한국인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오래 사용한 AI 챗봇 1위에 올랐다. 제타 사용 시간은 5248만 시간으로, 오픈AI의 ‘챗GPT(4253만 시간)’도 능가했다.

‘AI 아바타’ 시장 규모 급성장…올해 14조 원 전망


xAI와 네이버웹툰 등 유망한 기업들이 AI 아바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까닭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어서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AI 아바타 시장 규모는 지난해 74억 1000만 달러(약 10조 2813억 원)에서 올해 97억 8000만 달러(약 13조 5697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오는 2034년에는 관련 시장 규모가 1185억 5000만 달러(약 164조 4881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록에서 여성 이용자를 타깃으로 개발 중인 남성 AI 캐릭터. 사진 제공=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SNS 캡처


머스크 CEO가 여성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한 AI 아바타도 개발에 나서면서 관련 시장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머스크 CEO는 “그록에 새로운 남성 캐릭터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름을 ‘밸런타인’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레플리카’, 일본의 ‘러버스’, 중국의 ‘엑스에바’ 등 각국에서 AI 동반자 앱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AI가 노동 뿐만 아니라 감정에서도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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