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그룹이 내년 상반기 4단계 자율주행 트랙터를 선보이는 등 국내 농업 분야에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를 예고했다. ‘국내 농업의 AI 대전환’을 통해 기후변화, 고령화 등 농업 위기 극복은 물론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17일 대동의 AI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 자회사 대동에이아이랩은 서울 서초 대동 사옥에서 미디어간담회를 열고 ‘이동·작업·재배’를 핵심으로 하는 대동의 ‘농업 3대 AI’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최준기 대동에이아이랩 대표는 “AI 농기계와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농작업을 수행하고, 재배 AI가 생육을 예측해 최적의 전략을 제안하는 ‘AI 미래농업’ 구현을 통해 농업 AI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정형화되지 않은 논밭이나 과수원과 같은 야외 환경에서 농기계와 로봇이 스스로 주행 경로를 판단하고 최적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이동 AI’ 개발에 나선다. 논밭 경계 인식이나 장애물 대응에 한계가 있는 기존 위치확인시스템(GPS)을 기반으로 한 자율 주행이 아닌 비전 기반 AI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또 이를 활용한 4단계 자율주행 트랙터를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4단계는 장애물을 인식해 정지, 회피까지 가능한 단계다.
사람의 수작업을 농기계와 로봇으로 대체하는 농업 피지컬 AI 기술인 ‘작업 AI’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대동은 로봇팔로 딸기를 수확하고 잎을 제거하는 작업을 시연하기도 했다. 대동은 기계화율이 100%에 가까운 논농사 대비 밭농사는 67%, 과수원은 31%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보고 농업 효율성을 위해 로봇화 추진에 나선다.
여기에 숙련된 농부의 경험과 지식을 AI로 구현해 누구나 안정적인 작물 재배를 돕는 ‘재배 AI’를 통해 비용은 줄이고 수익은 높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위성, 드론, 스마트 농기계 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물 생육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재배 전략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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