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보수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위해 일부 상품에 대한 보수 체계를 재정비했다. 보수 경쟁을 넘어 투자자의 장기적인 자산 증식을 보장하는 ‘투자 기본권’ 관점에서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17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코스피200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ACE 200’과 ‘ACE 200TR’ ETF의 총보수를 기존 0.09%와 0.03%에서 국내 최저 수준인 0.017%와 0.01%로 인하했다.
미국 대표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해외 주식형 ETF의 총보수도 전격적으로 인하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500 지수를 추종하는 ‘ACE 미국S&P500’ ETF의 총보수는 기존 0.07%에서 업계 최저 수준인 0.0047%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ACE 미국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도 기존 0.07%에서 0.0062%로 내려 잡았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새 상품 출시로 경쟁 관계에 놓인 ‘ACE KRX금현물’ ETF의 총보수도 기존 0.50%에서 0.19%로 조정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그동안 보수 인하가 장기적으로 상품의 질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보수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ETF의 장기간 품질 유지와 안정적인 운용에 대한 검증을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인하를 단행했다.
이상원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본부장은 “이번 보수 인하는 회사 이익 추구보다는 전적으로 투자자 편익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보수 정책 개편을 통해 국내 ETF 시장에 새로운 투자 기준을 정립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결정은 당사가 추구하는 투자자 중심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시행됐다”며 “향후에도 투자자의 장기 자산 증식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 ETF 운용 철학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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