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087010)이 자체 개발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스마트데포’의 글로벌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펩트론은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 및 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에 대해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루프원은 일본 다케다제약의 전립선암 치료제 ‘루프린’의 제네릭으로 펩트론의 장기 지속형 치료제 플랫폼 스마트데포가 첫 적용된 상업 제품이다. 빅파마 일라이릴리가 스마트데포 기술을 평가 중인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업화에 성공함에 따라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10월 펩트론과 스마트데포 플랫폼에 대한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하고 펩타이드 약물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는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허가받은 루프원의 성분인 류프로렐린도 펩타이드 기반이어서 공동 연구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펩트론 관계자는 "이번 품목허가 획득은 펩트론이 독자 개발한 스마트데포 플랫폼 기술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상업적 대량생산 단계로 성공적으로 전환된 것을 입증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오송바이오파크 공장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이 구축되었다는 점에서 펩트론의 근본적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펩트론은 LG화학과 함께 약 8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전립선암 및 성조숙증 치료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LG화학이 국내 독점 판매를 맡고, 펩트론이 생산을 담당한다. 루프원은 루프린 대비 약물의 입자 크기 및 주사 게이지를 줄여 품질과 투약 편의성을 개선했다. 특히 기존 경쟁 제품 대비 뛰어난 안정성을 확보해 최대 36개월의 유효기간을 자랑한다. 특히 일본 외 지역에서 최초로 약물동력학(PK) 동등성을 확보한 만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해외 판권 논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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