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의 브랜드 비즈니스 전문 자회사 무신사 트레이딩이 최근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과 연이어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유통 업계 내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트레이딩은 지난 6월 와이쓰리(Y-3), 베이프(A BATHING APE®)와 유통 파트너십을 연달아 체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를 구축한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여러 유통사 가운데서도 무신사 트레이딩을 국내 진출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다.
특히 30년 이상 일본 스트리트 패션 시장을 이끌어 온 베이프가 국내 온라인 유통 파트너로 무신사 트레이딩을 낙점했다. 베이프는 최근 인기 아이돌이 착용하면서 1020세대 사이에서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다. 실제로 베이프는 올해 6월 18일 무신사 입점 당일에 판매액과 조회수, 후기 등을 반영한 브랜드 랭킹 1위에 오르며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 밖에도 무신사 트레이딩은 일본 디자이너 미하라 야스히로의 신규 브랜드 사운드오브선라이즈(SOUND OF SUNRISE)의 국내 유통을 맡았다. 올해 6월 23일 사운드오브선라이즈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와 무신사를 통해 첫 컬렉션을 선보였다.
무신사 트레이딩이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브랜드는 현재 16개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만 마린 세르, 노아, 032c, 슬리피존스 등과 손잡으며 글로벌 매스티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 중이다.
기존 유통 브랜드들도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며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잔스포츠는 무신사 트레이딩이 유통을 맡은 이후 지난해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64% 성장했다. 미니 백팩 등 국내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상품 기획이 매출 성장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유통망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스타필드 수원·하남에 이어, 올해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스타필드 고양 등 핵심 상권에 브랜드 매장을 출점하며 매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디키즈는 무신사 트레이딩이 유통을 시작한 2024년 한 해 동안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성장했다. 특히 매니아층이 탄탄한 브랜드와의 협업 컬렉션을 꾸준히 선보이며 브랜드 팬덤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다크룸 스튜디오와의 협업 컬렉션을 ‘무신사 드롭’을 통해 한정 발매했으며, 출시 5분 만에 주요 상품이 완판될 정도로 높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6월 30일에는 해외에서 먼저 공개돼 화제를 모은 디키즈 X 아트모스(ATMOS) 컬렉션을 디키즈 성수에서 단독 발매해 주목받았다.
무신사 트레이딩은 단순 유통을 넘어 국내 패션 트렌드와 타깃 고객층의 수요를 반영한 마케팅, 상품기획, 온·오프라인 채널 운영 등 종합적인 브랜드 비즈니스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무신사, 29CM, 무신사 엠프티 등 젊은 고객층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무신사의 온오프라인 채널과 시너지를 내는 점도 뚜렷한 강점이다.
무신사 트레이딩은 하반기에도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유통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기존 유통 브랜드의 오프라인 신규 매장을 출점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무신사 트레이딩이 대중적인 글로벌 브랜드부터 마니아층이 뚜렷한 스트리트 브랜드까지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유통 비즈니스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국내 패션 시장의 성장과 위상 제고로 글로벌 브랜드 진출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무신사 트레이딩의 유통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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