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전을 계획 중인 해양수산부가 부처를 둘로 쪼개 각기 다른 건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해수부는 10일 부산 이전 청사 위치를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과 협성타워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빌딩은 부산역과 두 정거장 차이인 부산진역 인근에 위치한 빌딩으로 해수부는 IM빌딩 19개층 전체와 협성타워 15개층 중 6개층을 각각 본관과 별관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 측은 “부산시가 추천한 건물을 대상으로 본부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있으며 연내 이전이 가능하고 민원인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건물들을 물색해왔다”고 설명했다. 해수부가 자리할 건물이 부산역 및 지하철역과 가깝고 북항 재개발 지역 인근이라는 점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수부 내부에서는 본관에 입주하는 부서와 별관에 입주하는 부서 간 칸막이가 세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두 건물이 도보로 5분 거리이기는 하지만 길을 하나 건너야 하는 데다 아무리 가까워도 같은 건물에서 오가며 소통을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해수부 한 관계자는 “세종에 있는 타 부처뿐만 아니라 다른 건물을 사용하는 타 부서와도 벽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초 해수부는 850여 명의 본부 인원이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을 물색했으나 임대로 입주할 수 있는 건물이 부산 내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청사 위치를 결정한 만큼 연내 일괄 이전을 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 측은 “부산 청사의 청사 수급 관리 계획 반영 및 이전에 필요한 예산의 예비비 확보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사무 공간 조성을 위한 설계 및 공사를 신속히 추진하겠다”라며 “연내 일괄 이전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범 해수부 차관은 “해수부 직원들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이전, 주거 등 정착 지원 대책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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