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로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한컴위드(054920)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컴위드는 금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실물연계자산 사업을 통해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 신사업을 이끄는 컨트롤 타워로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컴위드는 이달 내 금을 기반으로 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부터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체 플랫폼을 선보인다.
앞서 한컴위드는 관계사 아로와나허브를 통해 금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하는 실물연계자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인 금은 실물 보관의 어려움과 유통의 불투명성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에 한컴위드는 자회사인 한컴금거래소와의 연합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실물연계자산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정책도 한컴위드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블코인의 핵심은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한 가치 안정성이다. 금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유력한 담보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한컴위드의 금 기반 디지털 자산 플랫폼은 이러한 정책 방향과 부합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러한 기대감에 한컴위드는 코스닥시장에서 7일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며 상한가로 장을 마치기도 했다.
한컴위드의 신성장 전략 중심에 디지털 금융이 자리하면서 지주사로서 한컴위드의 가치도 재평가 되고 있다.
실제 한컴위드는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축으로서 그 영향력 또한 강화되고 있다.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인 한글과컴퓨터(한컴)의 지분 26.7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지속적인 지분 확보를 통해 그룹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러한 안정적인 기존 사업과 자회사들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97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대한 기대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481억 원이다.
한컴위드의 자체 성장성과 함께 자산 규모도 주목 받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한컴타워’의 자산 가치는 15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최근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 한컴 지분 가치 역시 올해 7월 초 기준 약 20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탄탄한 자산 규모까지 뒷받침되면서 한컴위드의 기업가치는 재평가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한컴위드는 그룹의 컨트롤 타워로서 인공지능(AI), 우주, 국방 등 미래 핵심 산업도 이끌고 있다. 한컴은 AI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정부의 ‘데이터 주권’ 확보 정책에 발맞춰 ‘소버린 AI’의 핵심 주자로 자리잡았다. ‘한국의 팔란티어’로 불리는 위성 영상 분석 기업 한컴인스페이스는 최근 자체 개발한 지구 관측 위성 ‘세종 2호’ 발사에 성공했고, 내년 초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또 다른 계열사인 국내 1위 소방·안전장비 기업 한컴라이프케어(372910)는 국방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송상엽 한컴위드 대표는 “한컴위드는 보안 전문기업을 넘어 금 기반 디지털 금융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이끄는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고, 안정적인 성장과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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