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우수 인공지능(AI) 과학자 상위 100명 중 절반이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연구 중인 AI 과학자 중에도 중국계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9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100명의 AI과학자 중 절반은 중국의 연구소나 기업에서 근무하는 중국인이다. 미국 내 AI 과학자 20명 중에서도 절반은 중국계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산하 중국투자진흥사무소(ITPO차이나)와 중국 선전기반 기술기업 둥비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됐다. 2015~2024년 AI 관련 연구자 약 20만 명의 주요 학술논문 9만5000여 편이 분석 대상이다. AI 과학자 상위 100명은 논문 인용 횟수 등을 기준으로 영향력을 평가해 결정됐으며,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학회에서 공개됐다. 다만 이들의 세부 순위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SCMP는 특히 컴퓨터비전(인간의 시각적 능력을 모방해 이미지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AI 기술) 분야의 선구자인 허카이밍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조교수와 주쥔옌 미국 카네기멜런대 컴퓨터과학부 조교수 등 미국 최고 연구기관에서 활약하는 중국 본토 출신 인재에 주목했다.
중국의 연구 기관 역시 글로벌 위성을 높이고 있다. AI 연구 순위를 집계하는 ‘AI 랭킹스’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대는 지난 2022년부터 전세계 AI 연구 산출량 순위에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2위와 3위는 중국 칭화대와 저장대가 차지했다. 상위 10개 대학 중 절반이 중국 기관이다.
글로벌 AI 기업들의 중국 과학자 유치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지난달 인공지능(AI) 칩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는 미국 워싱턴대학교와 UC버클리에서 각각 강의하고 있는 중국인 주방화와 자오젠타오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모두 칭화대 동문이다. 허카이밍 교수 역시 최근 구글의 AI 딥마인드 합류를 제안 받은 바 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과 IT 매체 디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서 중국 출신의 AI 전문가를 최소 5명 영입했다. 여기에는 오픈AI의 여러 모델을 개발한 자이샤오화 등 핵심 기여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